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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멘트·건설·레미콘 뭉쳐라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3 16:54

수정 2014.10.29 14:47

[기자수첩] 시멘트·건설·레미콘 뭉쳐라

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선 한계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설.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시멘트 업계에선 현재 시멘트 가격은 t당 7만3600원으로 10년 전 가격인 6만1700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멘트 t당 가격은 브라질(16만7488원), 미국(11만7477원), 일본(11만6790원), 인도네시아(11만6328원), 대만(8만2294원)과 이집트(7만8882원)보다 가격이 낮다고 토로했다.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전력요금, 철도운임, 물류비 등 각종 원가인상 요인이 악재로 계속 작용했기 때문에 순이익 등 지표개선은 물론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엔 아직 불안요소가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건설.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수요가 줄었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영향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아 수익성에 큰 문제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더구나 국내 시멘트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르지 못한 이유는 시멘트 업계의 과당경쟁 때문이지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설.레미콘 업계에선 시멘트 업계가 주장하는 가동률 저하의 경우 가격 인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아니라 설비축소, 가동 현실화,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간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시멘트와 레미콘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 대 건설·레미콘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시멘트와 건설·레미콘의 동반관계 설정을 위한 업계 간의 소통이 중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업계 간에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한파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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