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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장품업계 미세먼지 無대책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6 17:01

수정 2014.10.29 13:20

[기자수첩] 화장품업계 미세먼지 無대책

"자신감인가, 아니면 무지함인가?" 엿새째 이어지는 중국발 미세먼지 여파로 산업계는 비상이 걸려서 대응 조치에 부산을 떨고 있다. 반면 미세먼지에 민감해야 할 화장품 업계는 무풍지대다. 실제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먼지에 민감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은 미세먼지 유입 차단을 위해 공장 출입 전 이물질을 걸러내는 이른바 '에어 샤워'를 20초에서 30초로 늘리고 9단계로 된 공장 내 공기 필터도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러나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이번 미세먼지와 관련해 별다른 대책이나 움직임이 없다. A화장품사 관계자는 "지난 2012년 화장품 제조 공장 설립 당시 공장 내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설비를 최신식으로 갖췄다"며 "이번 미세먼지 여파와 관련해 특별한 대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업체도 "제조 공장이 지방에 위치해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 아직까지 파악된 미세먼지 피해가 없어서 화장품 공장은 별도로 운영되는 위생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니켈, 크롬 등의 유독성 화합물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 성분을 함유한데다, 크기가 모공보다 작아 피부에 닿을 때 그대로 피부 속으로 침투해 여드름, 아토피 등의 피부 트러블은 물론 피부 전반적인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부 화장품 업계는 이번 미세먼지 여파로 클렌징 시장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크게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사태 이후 일본산 화장품이 매출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권에 들어간 한국 화장품 업체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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