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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한국생산기술硏 수석연구원 “2조 넘어선 국내 로봇산업, 지능중심 연구가 미래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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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기업 구글이 불과 6개월 사이에 로봇 회사를 8개나 인수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차세대 지능형 로봇사업단장을 역임하며 심부름용 로봇 세로피(SEROPI), 노래하는 로봇 에버(EveR) 등을 개발하는 등 한국 지능형 로봇시대를 이끌어온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수석연구원 김홍석 박사(57·사진)는 연구자답게 호기심 가득한 질문으로 로봇산업의 미래를 타진했다.

30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제조업용이 65.2%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제조업 주도로 발전하고 있다. 수술·청소용 로봇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용 로봇은 2012년 기준 12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약 2배의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체 시장의 34.8% 수준으로 비중은 작다.

김 박사는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정밀한 하드웨어에 서비스를 입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하드웨어와 서비스의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의 로봇업체 인수도 이 같은 추세를 읽은 것이란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에 서비스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의료용 로봇 개발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산업용 머니퓰레이터(로봇암·사람의 팔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기계)가 수술용 로봇이 산업용 로봇에 서비스 기술이 접목된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3차원 반도체 검사기를 생산하는 고영테크놀러지도 스캔기술을 응용한 의료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2001년 퍼스널 로봇 기반기술개발 기획 참여를 시작으로 2004년 로봇종합지원센터장, 2006년 지능형 로봇사업단장, 2009년 로봇융합 연구그룹 본부장을 차례로 거치며 10년간 로봇시장의 성장을 지켜 본 산증인이다.

그는 "'2001년 퍼스널로봇 기반기술 개발'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 로봇시장은 1000억원 정도였으며 로봇시장을 다 합쳐도 잘나가는 국내 중견기업의 매출보다 적은 규모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국내 시장은 2012년 말 현재 2조1327억원으로 세계 로봇시장 133억달러(약 13조원) 규모에 비하면 작지만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퍼스널 로봇 기반기술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로봇은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과 함께 신성장·미래성장 동력으로 꾸준히 꼽혀왔다.

정부의 로봇분야 지원 규모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연구개발에 7342억원, 기반조성·수요창출에 2195억원 등 총 9537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사업 규모에 비해 정부투자가 큰 만큼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산업이 바로 로봇산업"이라면서 꾸준한 관심과 인내심을 주문했다.

김 박사는 지능형 로봇사업단의 수장으로 로봇업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사업단이 끝나는 2009년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결실도 맺었다.


그는 "로봇산업진흥원을 둘 수 있는 법뿐만 아니라 인력양성, 전시회 등 사업기반을 닦고 발전전략을 세우는 일에 연구자들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며 "나를 위한 열정보다 남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맡았던 모든 과제를 마치고 2011년부터는 제조현장에서 필요한 지능기술 개발을 골자로 개인 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다.

김 단장은 "로봇을 지능으로 풀어가는 데 부족했던 것 같다" 면서 "내 인생의 두 번째 10년은 로봇의 지능에 대한 연구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짐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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