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통일금융 선도’ 큰그림 그린다

기업은행이 통일금융 동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통일기금 성격의 상품을 선보이고, 미래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새터민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2~3년 내에는 전담부서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사진)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통일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업은행이 통일이 됐을 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상품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기업은행은 권 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선보였던 '힘내라! 대한민국' 마케팅의 일환으로 새터민 교육 및 취업 관련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새터민들의 정착을 도우면서 실제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식 등에 대해 준비하자는 취지에서다. 기업은행은 새터민들에게 경제교육 제공과 더불어 중소기업 취업까지 연계시켜 주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더불어 기업은행은 대북사업 또는 통일 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통일기금 성격의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자수익의 일정 이익을 기부형식으로 미리 축적해 향후 대북사업 등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금융 지원비용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권 행장은 통일관련 부서 신설에 대해서 단기적인 움직임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이후 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물론 한국은행,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관련 조직 신설과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임에도 통일금융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권 행장은 "각 부서에서 통일금융 준비에 대한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IBK경제연구소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 나오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맞춰 전담부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전담부서 설립 시기에 대해서는 "2~3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또 본연의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 측면에서 통일금융에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권 행장은 "독일 사례를 통해 통일 후 중소기업 임금체계와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에 대해 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라면서 "부서별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역할 수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