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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제금융포럼] 빅터 차 “통일한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4 13:25

수정 2014.10.28 04:12

"통일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공동번영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빅터 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한국 석좌는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아시아의 완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대치 상황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차 석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가까이 통일에 대한 부정론이 많았다"며 "독일의 모델을 봐도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인만큼 통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통일은 한국 역사의 자연스러운 연속선상에 있으며 과거의 온전한 하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통일 형태에 대해서는 급작스럽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물론 통일이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보다는 갑작스럽게 이뤄질 수도 있다"며 "이는 한국의 역사에도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즉 과거 식민통치,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항쟁 등이 모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인 것 처럼 통일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혼란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다.

그는 "한국 국민들은 통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나도 잘 받아들일 것"이라며 "과거 한국 국민들은 확률이 매우 희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놀라운 위기대응 능력을 선보였을 정도로 대처능력이 뛰어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통일 준비에 있어서는 '인간적인 요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민의 화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양국민들은 과거 분명 한민족이었지만 현재는 화성과 금성처럼 많이 달라졌다"며 "통일의 이런 인간적 요소는 매우 중요하며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별취재팀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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