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 융합형 기술경영인 양성해야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7 17:00

수정 2014.05.07 17:00

[특별기고] 융합형 기술경영인 양성해야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추구한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라는 데 동의할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30년간 양적인 규모의 확대를 이루었다면 이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활동의 성과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에 주안을 둬야 하는 것일까?

기업의 창조적인 혁신활동에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는 바로 기술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공계와 비 이공계를 구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져 기술경영인은 이공계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주요 기업의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 수가 상경.사회 계열을 추월했다라는 등의 보도는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이공계와 비 이공계에 대한 해석 및 구분에 집착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대학의 전공을 강조한 나머지 경력을 통한 성장을 인정하는 데 인색했다. 이제 대학에서의 전공만을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업적과 미래를 평가하는 잣대로 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전공에 대한 구분이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 대학에서 이공계를 전공했다면 경영, 경제에 대한 소양을 길러야 할 것이며 인문.사회 계열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융합형' 인재가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21세기는 지식기반, 융합혁명의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기술을 중시하고 활용하는 것이 기술경영이다. 기술경영은 단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에 대한 협의의 관리개념이나 기업경영의 한 부분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세계를 무대로 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나가야 하는 여건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경영개념이다.

즉 기술경영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는가의 관련성보다는 경영자가 보유해야 할 역량과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비단 최고경영자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 연구원들도 기술경영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이공계 전공자가 경영인이 되었다고 기술경영인이라 칭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을 겸비하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뛰어난 기술경영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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