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뛰어넘는 ‘친환경 IT’ 착한경쟁

에이수스 'Bamboo' 시리즈
정보기술(IT) 업계의 친환경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 온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 함께 소비자의 녹색소비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IT업계에 고효율·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최대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뒀던 기업들이 환경보호를 성장 기회 요인으로 인식, 소비자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국가 녹색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이른바 '친환경 IT'로 거듭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녹색 열풍을 이끌고 있는 IT 기업들이 옥수수, 대나무와 같은 천연 자원을 활용해 부품을 생산하는 등 녹색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5'를 출시하며 매뉴얼과 포장 케이스에 재활용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다. 제품설명서와 포장상자에도 석유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콩기름 잉크를 적용,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콩기름 인쇄는 대두유를 활용한 인쇄공법으로 휘발성 유기물질이 사용되지 않아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며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686t을 절감, 연간 약 24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사탕수수와 유채꽃 원료의 '바이오-UV 코팅 도료', 피마자 씨앗 추출 오일 원료의 '바이오 나일론' 등을 향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옥수수 소재의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자체 개발해 디지털 복합기 부품 중 일부에 사용하고 있다. 일명 '썩는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이 식물성 플라스틱은 천연 소재인 옥수수 전분과 석유 자원을 최적의 상태로 혼합하는 후지제록스의 독자적인 합금 기술이 적용됐으며 옥수수 성분이 전체 플라스틱 중량의 50% 이상 함유됐다. 이에 50% 이상 식물성 재료로 구성된 플라스틱 제품에 부여되는 'BiomassPla 50' 로고를 인증받기도 했다. 또한 기존 플라스틱 대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1% 줄였으며, 미생물과 효소에 의해 100% 분해된다.

에이수스는 지난 2008년부터 대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트북 상판 전체 터치패드, 키보드 아래 팜레스트를 모두 대나무 소재로 제작, 플라스틱 사용량을 15%까지 줄이는 동시에 열 차단 효과를 얻었다. 에이수스는 노트북 외형 제작 단계에서 대나무를 열처리 가공, 압착, 코팅함으로써 내구성을 강화시켰다.

대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통해 에이수스는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등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국제전기표준회의의 전자 부품 품질 인증제도(IECQ) 유해물질 관리경영시스템(HSPM) 부문을 수상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