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백화점 속에 들어온 전통시장 맛집.. 고객 100m 장사진

24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하늘정원에서 진행된 '2014 패밀리세일 플리마켓 투어 인 롯데' 행사에는 서울 약수시장, 인천 모래내시장, 광주 대인시장 등 전통시장 9개 맛집이 참가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 고객이 붐비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7층 하늘정원. 입구부터 늘어선 줄은 영플라자 건물과 본점을 잇는 40m 길이의 '러브릿지'를 가득 채우고도 50m 이상 더 이어졌다. 입구에 준비된 전통시장 먹거리 할인쿠폰 400장과 쇼핑객을 위한 에코백 1000개는 한 시간도 안 돼 동이 났다. 이날 롯데백화점이 전통시장과 함께 진행한 '2014 패밀리세일 플리마켓 투어 인 롯데' 행사에는 4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양혜진씨(35)는 "네이버 중고장터 카페인 '패밀리세일'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작년과 달리 쇼핑을 하면서 떡, 고로케 등 전통시장 간식도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 전통시장과 '어깨동무'

백화점이 전통시장을 품었다. 1157㎡(350평) 규모의 옥상정원을 발 디딜틈 없이 가득채운 쇼핑객들은 중간중간 전통시장 간식으로 허기를 채웠다. 이날 플리마켓 행사에는 서울 약수시장의 큰집식품.햇님분식.풍미분식.신앙촌, 인천 모래내시장의 춘향이와 이도령.명품숯불김, 광주 대인시장의 장수마을.대성상회.정가듬 등 총 3개 전통시장의 9개 맛집이 참가했다. 춘향이와 이도령의 모듬전, 큰집식품의 영양찰떡, 풍미분식의 고로케 등 간편한 간식이 단연 인기였다.

나덕수 대성상회 점주 겸 광주 대인시장 사무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아침 7시 출발했다"며 "서울 젊은 소비자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수시장 상인회 회장을 지낸 최복수 큰집식품 점주 역시 "작년 가을 롯데백화점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매출 향상 및 큰 홍보 효과도 봤다"며 "오늘 진행된 플리마켓과 같은 대기업의 상생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백화점은 이날 하루 영업을 할 수 없는 상인들을 배려해 3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과 교통비 등을 지원했다. 더불어 이날 판매된 수익에 대해서도 상인들에게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플리마켓과 같은 이벤트 지원, 매 1회 이상 서비스 및 위생 안전 교육, 상인과 자녀를 위한 건강검진 및 장학금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참가한 3곳 시장 외에도 서울 방이시장, 대전 한민시장, 대구 번개시장, 울산 수암상가시장, 부산 서면시장 등 총 8개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맺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21일 서울 삼양시장, 경기도 원당시장, 제주 동문시장과 자매결연 맺는 등 다음달 중순까지 총 1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상생은 과제

이날 행사를 찾은 대부분의 상인과 소비자들은 대기업과 전통시장의 상생을 위한 '어깨동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생활동이 대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대기업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그 손을 언제 거두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서울 구의동에 거주하는 노인구씨(33)는 "일 년에 3~4차례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백화점 내 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상설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인천 모래내 시장 상인회 회장은 "작년 상생협약 체결 이후 활발했던 전통시장 지원 및 교육 활동이 올해에는 이벤트성 행사로 집중되고 있다"며 "본사 차원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상생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