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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햄가격 인상 딜레마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4 18:13

수정 2014.06.04 18:13

[현장클릭] 햄가격 인상 딜레마

햄 가격 인상을 두고 식품업계가 어수선하다. 롯데푸드가 가장 먼저 햄 가격을 품목에 따라 최대 10% 가까이 인상키로 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을 두고 고민 중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 인상의 요인이라는 게 햄 제조업체들의 주장이다.

롯데푸드는 일단 가격 인상 협상이 용이한 계열사인 롯데마트와 가장 먼저 끝냈으며 조만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과도 인상안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가 햄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돼지고기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1년 대비 2014년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2010년 겨울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했으나 2012년부터 하락해 최근까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돼지 설사병 등으로 다시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올랐으나 이달부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단체의 또 다른 불만은 햄 제조업체들이 돼지고기 가격이 내릴 때는 햄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햄 업체들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 시에는 햄 할인행사를 통해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줬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돼지고기 가격의 유동성이다. 국내외에서 구제역 등 각종 유행성 가축 질병이 몇 년 주기로 돌면서 가격 급등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수입 돼지고기 관세율을 조율해 가격을 햄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줬다. 햄에 들어가는 국내산 및 수입산 돼지고기의 비율을 조정해서 가격을 조율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 100%를 쓰는 프리미엄 햄이 늘어나면서 이런 가격 조정마저 어려워져 햄 업체들의 또 다른 고민이 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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