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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中 신금융연맹 초대 이사’로 추대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30 18:23

수정 2014.06.30 18:23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中 신금융연맹 초대 이사’로 추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한·중 민간 금융외교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앞두고 한·중 민간금융 교류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신금융연맹(New Finance Union)' 발족과 함께 김 회장이 초대 이사로 선출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6월 29일 개최된 '신금융연맹' 발족식에서 김정태 회장이 한국금융산업의 대표 자격으로 초대 이사로 추대됐다고 6월 30일 밝혔다. 김 회장은 총 25명의 초대 이사 중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다.

신금융연맹은 금융계, 정보기술(IT) 및 학술계의 주요 대표인사로 구성된 중국 내 민간 조직이다.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과 혁신적인 IT의 발전속도에 맞추어 금융과 IT가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신금융'을 주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금융연맹의 초대 이사장으로는 민생은행의 둥원뱌오 동사장이 추대됐다. 초대 이사회 이사는 중국 정부 관계자와 중국 민생은행, 홍콩 영륭은행 등의 금융기관, 알리바바, 샤오미, 수닝 등의 대형 IT회사와 유통업계 및 칭화대학, 중국 국무원 산하 금융연구소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과 단체의 대표로 구성됐다.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의 거대 금융시장에서 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 내 대표기업들의 동반자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인터넷금융의 선두주자인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한국을 대표해서 신금융연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는 금융과 IT가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신금융'이 지금의 금융산업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신금융연맹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신금융 영역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한국계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해 중국 민생은행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김 회장이 민간금융의 가교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한국과 중국 금융시장의 동반자적 성장을 위해서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위치만큼 금융시장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2013년 말 하나.우리.신한.기업.외환.국민은행 등 6개 국내은행 현지법인이 진출해 12개 성에 76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이는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활발한 진출이다.

중국 금융개혁이 '계획' 단계에서 '실험' 단계로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지난해 대출금리의 하한선을 없애고 내년까지 예금금리를 자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는 예금자보호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외국계 은행에 딤섬본드 발행을 허용한 데 이어 이번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까지 허용하면서 점차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역외에 위안화 허브를 복수로 두고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과 동시에 역내(중국 내) 위안화 시장 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도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펑춘 중국 교통은행장, 톈궈리 중국은행 이사회 의장이 한국에서 위안화 청산은행(clearing bank)으로 지정받기 위해 잇따라 한국 금융당국을 찾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자본의 투자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중국계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1조419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의 68.3%를 차지했다.

3월 말 현재 중국 자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은 12조2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 95조1000억원의 12.9%를 차지한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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