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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시민 북적, 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가보니..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5:18

수정 2014.09.14 15:18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사전개방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수족관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사전개방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수족관을 둘러보고 있다.

"보여주기식 행사 같기는 하지만 최근 잇단 싱크홀 문제, 방재, 비행안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습니다"-(서울 송파구 심모씨(23.대학생)

"아직 어수선해서 그런지 불안하기도 하고 제2롯데월드가 안전한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50대 송파구민 신모씨)

롯데그룹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중인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전개방행사. 최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홍보관은 예약등록이 일찌감치 마감돼 현장등록을 하고라도 내부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1시간 투어로 안전상태 체험?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투어 참여자는 회당 약 200여 명. 이들은 행사 진행요원 안내에 따라 홍보 동영상 관람을 마치고 건물에 들어섰다.

건물 안은 막 단장을 끝낸 새 건물답게 코 끝으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이어 행사진행요원이 간이 마이크를 쥐고 내부 안전시설을 설명했고 그의 안내를 받으며 200여 명의 시민들은 제2롯데월드 내부 곳곳을 살폈다.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은 "1시간 가량의 투어가 제2롯데월드 안전상태를 체험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투어는 명품관, 쇼핑몰, 영화관, 수족관 등 내부 시설을 관람한 뒤 종합방재센터에서 10분 가량 설명을 듣는 게 전부였다. 기대했던 시민 참여 종합방재훈련도 실시되지 않았다.

행사를 지켜보던 40대 송파구민 김모씨는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현장이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왔지만 안전점검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안전점검이라는 취지가 부족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승인 핵심 문제로 꼽혔던 교통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송파구민 이모씨(32)는 "안전문제를 강조하는 설명해 믿음이 갔지만 교통문제는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학생 심모씨(23) 역시 "주차사전예약제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문제 없으면 오픈해도.."

사전개방행사 초기에 지적된 안전대책 설명 부족이나 과다한 홍보성 멘트 등 문제는 충분히 개선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홍보성 발언을 하지 말아달라는 서울시 요청을 수용, 안전시설 관련 이야기만 전달하고 있다"며 "다만 시민들 질문에는 충실히 답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전개방행사로 제2롯데월드 안전성에 신뢰가 생겼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잠실 5단지에 거주하는 양모씨(38)는 "싱크홀이 생기더라도 제2롯데월드는 괜찮을 것 같다"며 "건물 내 안전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이 정도면 개장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모씨(24)는 "홍보성 행사라는 비난을 의식해서 그런지 오늘 투어 진행은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단순히 오픈 시기를 늦추는 게 안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며 "안전진단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그걸 고치고 아니라면 오픈을 하는 게 경제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 자체에 의문을 품는 시민도 있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모씨(63)는 "방재시설 구축이나 건축구조 안전은 온전히 전문가 영역"이라며 "일반 시민이 와서 본다고 안전이 확인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마감까지 깔끔하게 잘 한 것 같다"며 "다만 사전개방행사를 통해 이용객 동선이나 운영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언급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최측, 우려점 설명 준비했으나..'난감'

당초 서울시는 이번 롯데측의 사전개방행사가 시민 안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사전개방행사 끝에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교통·공사안전·싱크홀·방재·비행안전·수족관안전 등에 대해 설명할 전문가를 배치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곳에 들러 질문을 하는 사람이 100명당 한 명 꼴도 되지 않았다.


시민 질의에 응대하기 위해 자리한 한 전문가는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점, 우려되는 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많다"며 자료를 내보였다. 실제 질의응답 공간 책상 위엔 설명자료가 수북했다.
그는 "우리도 답변하고 싶은데 실제 문의를 하러 오는 시민이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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