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8월 산업생산 증가율 5년래 최저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7:34

수정 2014.09.14 17:34

중국 8월 산업생산 증가율 5년래 최저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지난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전국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도 올 들어 8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7.5%) 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5~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가 7.2%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일정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전년 동월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이 6.9%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9.0%)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의 전문가 예상치(8.7%, 8.8%)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력생산이 4년 만에 처음으로 2.2%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시멘트 등 관련 산업의 전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8월 전국 부동산개발투자액이 5조8975억위안(약 993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지만 이는 1~7월 증가율(13.7%)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올 들어 8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 소매 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둔화됐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달(12.2%)보다 하락한 11.9%로 전문가들의 예상치(12.1%)를 밑돌았다. 올해 1~8월 고정자산투자액도 30조5786억위안(약 515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증가했지만 1~7월 증가율(17.0%)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문가 예상치(16.9%)보다 낮았다.

로이터는 주요 경기지표가 7월에 이어 8월까지 하락하면서 3·4분기 성장률이 7.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7.4%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당국이 하반기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추거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리 총리는 지난주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최근 주요 경기 지표 하락에도 "화폐 발행을 통한 경기 부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8월까지 중국의 신규 도시취업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해 올해 성장률 목표 7.5%는 약간 적거나 높아도 괜찮다"고 말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통화 완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경제참고보와 샤먼대학, 세계 3대 출판사 중 하나인 독일의 스프링거는 공동으로 거시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년 성장률 목표가 7.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샤먼대학 거시경제연구센터 리원푸 주임은 "올해 7.5% 성장률 목표는 과다한 통화발행량을 기초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사회융자 규모가 10조5700억위안으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광의통화(M2)는 이미 목표치(13%)를 넘어 14.7%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2016년 성장 목표를 7.5%로 잡는다면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전면개혁과 구조조정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2015~2016년 성장 목표를 7.2%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낮은 성장 목표는 정부부채와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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