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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뿌리 제일모직 부지 ‘창조경제 요람’으로 재탄생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5 17:25

수정 2014.09.15 17:25

삼성의 뿌리 제일모직 부지 ‘창조경제 요람’으로 재탄생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국화가 15일 첫 삽을 떴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비전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국가경쟁력 제고정책이다.

특히 세계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과 연계한 기업 지원프로그램으로서, 대기업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국식 히든챔피언 육성프로그램'이다. 기술개발 및 마케팅 노하우가 풍부한 대기업이 창조경제단지에서 직접 중소기업을 멘토링해줌으로써 대·중소기업 간 적대적 관계에서 공동 파트너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된 셈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로 국부창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 대통령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질적 제품화를 통해 막대한 국부창출의 통로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직접 유망 중소기업을 멘토링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겠다는 게 핵심이다.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창조경제시스템 개발과 운용 방향 등이 포함된 정책 집행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는 한편 안종범 경제수석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협력, 대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까지 전국 12개 시·도에 혁신센터 구축작업을 완료하고 내년에 나머지 5개 센터를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지역 연고를 가진 대기업이 다양한 방법론을 동원해 직접 지역기업 지원을 강화, 대·중소기업 상생발전이라는 책임 아래 서로 윈윈할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기업 연계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청와대와 기업계의 인식이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 부지에 오는 2016년 말까지 창업보육센터와 예술창작센터 등이 들어설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대구는 삼성의 출발점이자 뿌리"라며 "1938년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 삼성상회 간판이 걸렸다. 그리고 제일모직이 1954년 설립되면서 대구의 섬유산업이 시작됐고 1960, 1970년대 대한민국 경제부흥의 초석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날은 제일모직 창립(1954년 9월 15일) 기념일로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 측에서도 이재용 부회장 등 고위 임원단이 대거 참석해 창조경제지원센터 육성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건물 로비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이 제일모직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3장을 보여주며 "기록을 보면 박 전 대통령께서 이곳 제일모직을 세번 방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제품화 요람

옛 제일모직 부지에 들어설 창조경제단지에는 창조경제지원의 핵심인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비롯해 문화예술창작센터, soho 오피스 등이 조성된다. 대구시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인허가 완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키로 했다. 삼성 측이 총 9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며 내년 7월 착공해 2016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대구시와 대구혁신센터와 협약식을 하고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 중인 'Open Innovation Center Accelerator 프로그램'을 도입, 지역의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선발해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약 10만~15만달러의 종잣돈을 지원해 약 3개월간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직원이 대구혁신센터에 상주해 체계적 멘토링을 지원하고 원격 멘토링 서비스도 지원한다. 삼성벤처투자는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센터 내 투자창구 설치 및 사업화 공모시 후원자와 투자자로 참여한다.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삼성이 대구지역 5개 초.중.고와 2개 대학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프로그램을 향후 15개 초.중.고, 4개 대학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삼성 측은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인 부싯돌과 에이투텍 등 대구지역 중소기업과 스마트TV용 앱 개발 및 엔진 신기능 구현 등을 위한 2건의 기술개발계약을 했다.


박 대통령의 1호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은 그동안 규제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 행보에서 진전돼 창조경제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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