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미·중 스마트폰 신삼국지 시대.. 승자는?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08:18

수정 2014.09.17 07:51

원본이미지 보기

▲아이폰 6-갤럭시노트 엣지-미4(사진 왼쪽부터) | 출처 : 애플-삼성전자-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까.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향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주목된다. 특히 애플은 고집을 꺾고 '대화면'을 채택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상황.

이에 대항마로 삼성전자가 조만간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등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연말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미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어 중국이 스마트폰 전쟁에서 어떠한 포지션을 가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美-中 사이에 낀 샌드위치 한국?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전통 강호 노키아의 침몰과 MS의 노키아 인수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샤오미의 급부상으로 중국이 한국과 미국을 턱 밑에서 추격하는 양상이 됐다.
중국은 샤오미 외에도 레노버, 화웨이, ZTE 등이 전세계 3~5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출처 : 시장조사기관 IDC
출처 : 시장조사기관 IDC

한국으로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2분기 어닝쇼크를 겪는 등 원조 애플·신흥 샤오미의 틈에 끼여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 LG전자도 'G3'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3위 자리를 꿰찼으나 전세계 판매량에서는 3~5위권을 놓고 중국 업체들과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모토로라를 중국에 넘기면서 일단은 애플 홀로 휴대폰 산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형국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핀란드 노키아를 인수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 '대화면' 애플, 삼성전자와 전면전
최근 애플은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를 발표했다. 특히 업계의 예상대로 아이폰6와 함께 대화면을 탑재한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하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와의 전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2011년 5인치 대화면과 S펜을 탑재한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선점해온 것과 달리 애플은 그동안 3.5~4인치 화면 크기를 고집해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과 영화 등 미디어 사용이 크게 늘면서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서둘러 진출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애플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뺏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대화면 아이폰을 만들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7%에 불과하다. 실제로 애플 CEO 팀 쿡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삼성, 애플·샤오미 차별 공략
삼성전자가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앞세워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재미를 봤으나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 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투 트랙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통 강자 애플에게는 신기술을 도입한 신제품으로 정면승부를 하고 추격자 샤오미에게는 중저가형 제품으로 공세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최고급형 패블릿인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등을 잇따라 출시한다. 특히 갤럭시노트 엣지는 측면에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꼭 하나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혁신작 갤럭시노트 엣지는 한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선출시,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점차 출시국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IT매체 GSMARENA
출처 : IT매체 GSMARENA

아울러 삼성전자는 꾸준히 중저가형 스마트폰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화면 보급형 폰인 갤럭시 메가2는 말레이시아 판매 사이트에 올라왔을 정도로 출시가 머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성능시험(벤치마크) 사이트 GFX벤치 등에서는 갤럭시 알파의 파생 모델로 보이는 제품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제품들이 워낙 저가에 나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중저가형 스마트폰의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출처 : 샤오미 포럼 사이트
출처 : 샤오미 포럼 사이트

■ 샤오미, 좁쌀에서 돌풍의 핵으로
샤오미라는 회사명은 '좁쌀'이라는 뜻이다. 창업자들이 좁쌀죽을 먹으며 미래를 꿈꿨다고 회사 이름도 좁쌀이 됐다. 이런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자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12%에 그친 삼성전자를 2%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샤오미의 최대 약점은 아직 제품 판매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샤오미가 지난 2분기 판매한 스마트폰의 97%가 중국 본토에 집중됐다. 강력한 내수 수요가 있는 중국 시장이 있었기에 샤오미의 성장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물론 고사양 폰을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저가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처 :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출처 :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하지만 샤오미가 조금씩 중국 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에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스마트폰 미3, 홍미1S를 최근 인도 시장에 내놓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는 샤오미가 중국과 인도 시장을 석권하면 단숨에 삼성전자나 애플까지 위협하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카피캣(모방꾼), 백도어(개인정보유출) 논란은 샤오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