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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침공 통할까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0:47

수정 2014.09.16 16:23

▲샤오미 미4 | 출처 :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샤오미 미4 | 출처 :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드웨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도 중국 스마트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최근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신협)은 해외 스마트폰 구매업체인 리퍼비쉬, G마켓이 협력해 중국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 제품들의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20~40만원대로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더 나아가 화웨이의 '아너6'는 국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미디어로그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화웨이 '아너6' 판매에 돌입한다. 아너6는 이미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받은 상태다.
▲아너6 | 출처 : 화웨이 모바일샵
▲아너6 | 출처 : 화웨이 모바일샵


지난 7월 출시된 아너6는 중국 시장에서 359.9달러(약 37만원)에 나왔다. 중저가 폰이지만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등 스펙 면에서 다른 고가폰에 뒤지지 않는다.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기린 920 프로세서, 5인치 풀HD 화면, 3GB 램,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을 탑재하는 등 최신 사양을 두루 갖췄다.

물론 아너6의 경우 알뜰폰 시장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중국 스마트폰을 취급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10월부터 본격화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도입이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단통법은 휴대전화 구입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혀 시장의 유통질서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분리 공시 조항이 관철될 경우 국내 제조사가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공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판매장려금이 줄어들 수 있고 결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은 중국 스마트폰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중국 제품의 안전성과 보안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산 폰에 배타적인 한국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설 지 미지수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을 공동구매나 대행구매로 구입할 경우 현지 출고가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한다는 점과 A/S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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