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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정상화 위해선 당진 열연공장 중단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22:02

수정 2014.09.16 22:02

“동부제철 정상화 위해선 당진 열연공장 중단해야”

동부제철 채권단이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위해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금융기관협의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

채권단 실사결과 동부제철은 존속가치 2조40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8000억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단의 예상 채권회수율도 기업청산 시는 66%지만 정상화방안으로 회생했을 경우 97.3%로 나타났다. 다만,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됐을 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결국 동부제철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일단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켜야 하는 셈이다.


채권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동부제철로서는 열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동부제철은 2009년 총 1조27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제철공장 2기를 신축했다. 80~90%는 자체 냉연 제품 연료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외판용이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하락 등으로 고로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열연 강판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냉연 강판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 동부제철은 2011년 2253억원, 2012년 1100억원, 2013년 14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 측은 아직 열연 전기로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현재로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위기다.

철강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열연사업 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시장 유통가보다는 분명 싼 가격에 열연강판을 제공받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가동 중단만이 해결책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신규운영자금으로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결론도 내렸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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