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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은행 채용문 더 활짝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9 11:58

수정 2014.09.19 11:58

어려워도.. 은행 채용문 더 활짝

올해 하반기 은행들의 채용 키워드는 '탈(脫)스펙'이다. 학력, 학점, 전공, 어학 등의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Open) 채용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윤리의식 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점 축소 및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이 잇따라 하반기엔 채용규모를 확대하는 등 취업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신한은행은 하반기 채용부터 자격증, 어학 등 스펙 기입을 없애고, 신한은행의 핵심가치에 부합하고 고객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보유한 성장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20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30명을 비롯해 장애인보훈 특별채용 30명 등 총 청년채용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74% 늘렸다. 이와 동시에 신한은행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100명 채용한다.
청년채용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으며, 시간선택제 채용은 오는 12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오는 23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 NH농협은행도 학력과 연령, 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전형부터 온라인 인·적성 1차 평가를 실시해 인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마케팅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채용규모는 140여명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기존 상경계열 위주의 채용에서 벗어나 이공계를 포함한 비상경계열 전공자들에게 입행의 기회를 넓혀주고자 필기 전형에서 비상경계열 문제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기업은행은 '자기 PR대회'를 통해 끼와 열정 있는 인재를 발굴한다. 지원자는 4분간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 등을 자유롭게 홍보하면 된다.

상반기 특성화고 및 보훈특별채용을 통해 정규직 65명을 선발했던 KB국민은행은 하반기 29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기로 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통섭역량 평가를 위해 다양한 인문서적 내용을 주제로 토론형 면접을 진행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용부턴 고객과의 소통에 뛰어나고, 올바른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필기전형에 경제, 금융, 상식 외에 국어와 국사 관련 문항도 출제할 계획"이라며 "입사지원서와 필기, 면접전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식과 풍부한 사고력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탈 스펙 전형과 함께 한국사 자격증 소지자 및 헌혈자 등을 우대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다. 조별모임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과 재능을 갖춘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다.
채용 공고는 9월 말께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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