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출산한 딸 위한 미역국이 '뭉클'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9 14:20

수정 2014.09.19 14:20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한 치매 할머니의 사연이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부산경찰은 1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길을 잃고 헤매던 한 치매 할머니의 사연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은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거리를 헤맨다. 한 시간째 왔다 갔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것저것 묻자 할머니는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만 할뿐 정작 자신의 이름도,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하염없이 보따리만 부둥켜안고 있었다.

결국 경찰은 슬리퍼 차림의 이 할머니가 인근 주민일 것이라고 판단해, 할머니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한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을 찾았다.
이후 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이 할머니를 병원까지 모셨다.

할머니는 갓난쟁이와 함께 침대에 누운 딸에게 보따리를 풀어 다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반찬, 흰 밥을 내놨다.
그리고 "어여 무라(어서 먹어라)"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은 "딸은 엄마를 보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병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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