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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족들 대부분 폭행 혐의 부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0 13:14

수정 2014.09.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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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 전 위원장 | 방송캡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을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때린 혐의로 19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출석한 김 전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과 유가족께 진심으로 심려를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폭행 혐의를 시인했으나 김형기 전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 등 나머지 유가족 4명은 폭행 사실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병권 전 위원장은 조사를 받는 동안 폭행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당초 행인들에게 맞아 팔을 다쳤다고 주장했으나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CCTV 확인 결과 확인됐다.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폭행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면서 행인과 목격자들 가운데 누군가에게 맞아 이가 부러졌다고 진술했다.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과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지용준 전 가족대책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폭행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 사건 현장에 나타났다고 주장해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폭행 시비에 휘말린 대리기사와 행인,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고려할 때 5명 모두 폭행에 가담한 혐의가 짙다고 보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원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상당 부분 엇갈림에 따라 유가족, 대리기사 등 사건 관련자들과 지금까지 확보한 목격자 7명을 추가로 소환 조사하고 대질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게 보좌관을 통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 유가족들이 승강이 과정에서 행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하더라도, 행인들이 불법을 막으려 한 정당행위자로서 면책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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