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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가입자끼리만 통하는 '반쪽상품'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8:06

수정 2014.09.21 22:36

SK텔 가입자끼리만 통하는 '반쪽상품'

맞벌이인 A씨 부부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아동범죄로 인해 항상 불안하다. 궁리 끝에 A씨는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주기 위해 이통 대리점에 갔다. 이곳에서 A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SK텔레콤의 어린이용 안심폰 '준'이었다. 손목시계형 디자인과 기능이 맘에 들어 구매키로 했다.

그러나 '준'에 허점이 있어 A씨를 고민스럽게 했다.

'준'을 사용하려면 아이와 연동되는 부모가 모두 SK텔레콤 가입자일 경우에만 '준' 관리자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KT와 LG U+ 가입자인 부모는 '준' 관리자 앱을 설치할 수 없어 이용에 제한이 있어 당황스러웠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10일 출시한 키즈폰 '준'에 대한 소비자 사례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이 사례를 통해 가족끼리 안심하기 위해 만든 '준'이 가족 모두가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면 가족끼리도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선보인 어린이용 안심폰 '준'은 아이의 부모가 SK텔레콤 가입자일 경우에만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고, 아이의 부모가 KT.LG U+ 가입자일 경우엔 일부 기능이 제한돼 논란을 낳고 있다.

본래, SK텔레콤의 '준'은 아이가 착용하면 가족 중 보호자가 관리자로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아이와 연락을 주고받거나 위치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용 안심 상품이다. 준은 지난 7월 출시 이래 4만여대가 팔려나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당초 SK텔레콤은 '준'을 이용하는 아이는 부모가 지정한 최대 30명과 버튼 클릭만으로 통화할 수 있고, 위급한 순간에는 탑재된 '긴급전화(SOS)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위치와 긴급 알람이 부모에게 전송된다고 소개했다.

일단 '준'은 가족 중 보호자의 휴대폰에 '준' 전용 앱을 설치해야 아이의 '준' 단말기와 연동된다.

아이와 연동되는 가족이 SK텔레콤 가입자일 경우 정상적으로 '준'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와 연동되는 가족이 KT나 LG U+ 가입자라면 '준' 이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실제, KT와 LG U+ 가입자는 SK텔레콤의 '준' 전용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없어 정상적인 이용이 어렵다.

KT와 LG U+ 가입자는 '준'을 사용하는 아이의 긴급문자를 받기 어렵다.
'준'의 핵심 기능인 아이의 위치 조회도 KT와 LG U+ 가입자는 어렵다. '준'의 송수신 가능 연락처 등록도 KT와 LG U+ 가입자의 경우 등록을 원하는 30명 모두가 각자 휴대폰으로 '준' 단말기에 전화를 걸어 등록해야 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준' 이용 시 아이의 부모가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면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없어 위치확인이나 문자수신 등 기능이 제한돼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준' 판매를 하고 있다"며 "SK텔레콤 고객이 아닌 경우 가급적 '준' 이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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