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경제 양대기업 노사 임단협 '희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39

수정 2014.09.21 17:53

【 울산=김기열 기자】 추석 이후 울산지역의 양대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문제에 대해 한발씩 양보하며 타결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19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20년 만에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21일 해당 사업장 노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추석연휴로 잠정 중단했던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 직전까지 갔던 통상임금과 관련, 확대 시기 등을 두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사측은 '임금체계 개선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015년 3월 31일까지 통상임금 범위와 적용시점을 논의하자는 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이를 수용하는 대신 임금 부분에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한 상태여서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추석 이전까지 노조내부 의견이 갈리며 임금교섭 중단의 빌미가 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는 노조 측이 복직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의 불가 방침이 확고해 노조 측이 수용하는 방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노사 양측은 이번주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잠정합의안 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와는 달리 현대중공업 노사는 19일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상호간의 의견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없이 끝났다. 노조는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 3사 공동요구안인 통상임금 확대적용을 비롯해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015년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협상안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노사는 집중교섭에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아직 대다수 사안은 의견차가 커 쉽게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과 24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마지막 합의점 찾기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노조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중노위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하면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는 2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kky06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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