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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 장학금에 써달라" 국세청 원로, 10억 상당 토지 기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52

수정 2014.09.21 17:52

국세공무원 자녀와 소년소녀가정에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온 석성장학회에 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출신 원로가 1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부 주인공은 조용근 장학회 회장의 국세청 10년 선배인 윤모 전 세무서장.

21일 석성장학회에 따르면 윤씨는 조 회장을 만나 "장학회가 지난 20년간 국세청 직원 자녀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세동우회 소속 세무사를 통해 들었다"며 장학회의 지속적인 장학금 지원에 동참하고자 기부 의사를 밝혔다.

윤씨는 이에 따라 경도 화성과 남양주 소재 임야 등 10억원 상당의 자신 소유 부동산을 장학회에 기부했다. 이로써 장학회는 30억원가량의 기금을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은 "기부금 전달식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소식을 알리고 싶었지만 본인이 한사코 익명을 요구했다"며 "이번 기회에 그 선배님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국세가족들에게 기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투명하고 소신 있게 운영하라는 선배님의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성장학회는 국세청을 거쳐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명예퇴임한 조 회장이 지난 1994년 발족해 개인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후 2001년 3억원의 기금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해 국세공무원 자녀와 불우한 소년소녀가정에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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