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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시안게임] 17세 명사수 김청용 2관왕 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56

수정 2014.09.21 22:35

[2014 아시안게임] 17세 명사수 김청용 2관왕 쐈다

【 인천=조지민 기자】 한국 사격 대표팀이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쐈다. 기존 간판스타들은 부진했지만 한국 사격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들이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한국의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사격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은 예상과 달리 첫날 '노골드' 성적을 거두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사격 대회 둘째 날인 21일 대표팀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석권하며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주인공은 단연 이날 2관왕을 거두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고교생 사수 김청용(17.흥덕고)이었다. 경기마다 보여준 신예답지 않은 그의 침착한 모습은 단연 돋보였다.
김청용은 이날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01.2점을 쏴 199.3점을 기록한 중국의 팡웨이를 1.9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청용은 개인전 결선에서 초반부터 꾸준히 10점대를 쐈다. 8번째 발부터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20번째 발까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뒤를 이어 내내 2∼4위를 달리다가 김청용의 마지막 한 발로 중국을 1점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벌어진 이 종목 단체전에서 진종오(35.KT), 이대명(26.KB국민은행)과 함께 174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청용은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김청용은 한국 사격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로 뽑힌 데 이어 한국 사격팀의 새로운 대들보로 자리를 잡았다.

평소 우상으로 진종오를 꼽은 김청용은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면서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할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정지혜(25.부산시청)가 따낸 은메달도 값진 성과였다. 무명 선수에 가까웠던 정지혜(25.부산시청)가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201.3점을 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첫날 한국 사격의 체면을 세워줬다. 정지혜는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지만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간판스타인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의 부진은 아쉬웠다. 진종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획득으로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진종오는 본선 7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179.3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전날 50m 권총 개인전 결선에서는 7위에 머물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전날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본선 1위로 오른 김장미(22.우리은행)도 결선에서는 96.1점을 쏴 7위에 그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해 아쉬움을 더했다.

gmi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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