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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첫날은 金, 둘째날은 銀·銅..우슈 '메달밭'이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56

수정 2014.09.21 17:56

【 인천=김병용 기자 장민권 수습기자】2014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메달을 연속 획득하면서 우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슈 신동' 이하성(20·수원시청)이 아시안게임 첫날인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투로 장권에서 9.71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21일 이용현(21·충남체육회)과 서희주(21·광주우슈협회)가 남자 도술·곤술 종목과 여자 검술·창술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는 우슈는 킥복싱과 비슷한 대련 종목인 '산타'와 화려한 도복을 입고 허공을 휘저으며 무예를 선보이는 '투로'로 나뉜다.

이번에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딴 투로 종목은 무예로 하는 피겨스케이팅이나 리듬체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선수들은 각자 장지(투로 경기가 벌어지는 카펫)에 올라 일정한 시간 동안 연기를 선보이고 이를 심판들에게 평가받는다. 선수들이 하는 연기는 실제로 대련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품세다.


투로는 크게 장권과 남권, 태극권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장권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소림권이나 사권, 화권 등 중국의 북쪽 지방 무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에 이하성과 이용현 등이 메달을 따낸 장권과 남자 도술.곤술, 여자 검술.창술이 장권 계통이다.

반대로 남권은 양쯔강 이남의 무예가 원형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남권.남곤, 여자 남권.남도 등 두 종목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태극권은 무예의 움직임을 느리게 표현한다. 상대의 강한 공격을 피하면서 오히려 돌려주고 반격하는 기법이다.

투로 종목의 평점은 동작질량 5점, 연기력 3점, 난도 2점 등 총 10점으로 구성된다. 동작질량은 5점을 미리 주고 실수할 때마다 규정된 대로 깎는 점수다.
난도는 기술 수준을 반영하는 요소이며, 연기력은 예술적, 정신적 성취도를 매기는 요소다.

21일 남자 투로 도술.곤술에서 은메달을 딴 이용현은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우슈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중국 무술이라며 폄하하는 시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우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ironman1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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