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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시안게임] 만년 2인자 설움 다 날렸다..女펜싱 전희숙, 中 리후이린 꺾고 金메달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22:36

수정 2014.09.21 22:36

【 인천=조지민 기자】 여자 펜싱 국가대표 전희숙(30.서울시청)이 마침내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전희숙은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리후이린(25.중국)을 15-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전희숙은 2라운드 초반까지 6-2로 앞서다가 3점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2라운드 종료 1분30초 전부터는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역습으로 6점을 따내는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앞서나갔다.

왼손잡이인 전희숙은 오른손잡이 상대와의 대결에서 갖는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2라운드 22초를 남긴 순간 리후이린의 직선 공격을 왼쪽으로 피하면서 상대의 오른쪽 배에 투슈(유효타)를 안겨 12-6의 더블스코어를 만들었을 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희숙은 준결승에서 한국 여자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를 15-7로 꺾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과 4년 전 광저우 준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만 따냈던 전희숙은 금메달로 가는 가장 높은 벽인 남현희를 물리치며 마침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전희숙이 준결승에서 거둔 15-7 완승은 선수생활 12년 동안 수없이 치른 남현희와의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한국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3.성남시청)는 아시안게임 3연속 2관왕에 도전했지만 전희숙에게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했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고의 여검객으로 명성을 떨친 남현희는 이번 대회 이후 휴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는 지난해 딸을 출산하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올해 초 복귀해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전희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높은 기량을 뽐냈지만 지난 5월에 당한 무릎 부상으로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편 한국 남자 펜싱의 에이스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1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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