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다문화 가정 증가·한류열풍 타고.. 한국어 교육 전성시대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5 17:38

수정 2014.09.25 22:25

다문화 가정 증가·한류열풍 타고.. 한국어 교육 전성시대

교육분야에서 '한국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급증하며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에서의 인기도 만만찮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자 대학뿐만 아니라 교육업체에서도 한국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사이버대, 한국어 교육학과 붐

한국어 교육분야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사이버대학들이다. 25일 현재 한국어 교육관련 전공을 개설한 사이버대학은 건양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원광디지털대, 화신사이버대 등 7곳에 달한다. 특히 이 중 3곳(화신, 건양, 고려)의 사이버대가 2010년 이후에 학과를 신설해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학과를 신설한 고려사이버대 관계자는 "실용외국어학과 내 한국어교육 트랙으로 출발한 후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독립적인 학과로 출범하게 됐다"면서 "국립국어원장을 역임한 남기심 교수 등 박사급 전문 강사진이 수준 높은 한국어교육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학과를 졸업하면 한국어교사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동포 대상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사로 활동하거나 국내 외국인 학교·한국 내 이민자 자녀 등을 가르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다문화가족·이주노동자·외국인 지원센터 등에서도 수요가 있다.

또 다른 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대의 특성상 특정 학과가 성공하면 다른 대학에서도 따라하곤 한다"면서 "한국어 관련학과가 줄줄이 개설된 것도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토픽 응시 급증… 시장 고조

한국어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토픽(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국가 수다. 토픽은 한국에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 학생들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국가검정 자격시험으로 다음달 11~12일 치러질 제 36회 시험에는 요르단, 노르웨이 등 3개국이 늘어 총 47개국이 참여한다.

토픽 관계자는 "남미나 아프리카 등 주로 제3국가를 중심으로 시험을 치르길 원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로 한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어를 보급하려는 사람들이 응시한다"고 말했다. 한류 등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토픽을 원하는 국가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추세에 교육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지난 15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토픽시험 교육서비스 '마스터토픽'을 오픈했다.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4개 언어로 홈페이지를 꾸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토픽 시험 강의는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포화 속에 해외로 진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면 된다"면서 "한류 등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시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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