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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금융종합센터의 성공 조건

오는 29일 해양금융종합센터가 업무를 시작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협업으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기관들이 해양선박 분야 담당 직원 100여명을 순차적으로 파견해 해양플랜트, 선박 관련 금융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기관이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 서울에서 직원을 파견한 것 이외의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3개 기관의 협업체계로 구축되는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운영은 독립성 및 자율성 확보를 위해 기관별 본부장 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초대 센터장으로 센터를 대표해 업무전반을 총괄하며, 인사.예산.조직 권한 및 여신승인권 등은 각 기관의 본부장에게 대폭 위임된다. 3개 기관은 '해양금융협의회' 및 '실무지원팀'을 구성하며 원스톱 상담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고객창구를 단일화하게 된다.

해양금융종합센터는 태생부터 한계가 있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각 기관마다 적용되는 법이 다르고 특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통합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시너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 보증 등 기관마다 업무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별도의 공간에서 별개의 업무를 다루면 시너지 창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해외 건설, 플랜트 정책금융 지원센터' 수준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건설, 플랜트 정책금융 지원센터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만든 한시적인 조직이다. 이 센터는 총 20여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 기관에서 파견 온 직원들이 섞여서 일을 하고 있다.

여신이나 보증 전문가들이 소속은 다르지만 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양금융종합센터 역시 초기 단계에서는 독립성과 자율성으로 움직이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WTO 등의 문제 때문에 조직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의 체계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