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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패널토론/"도시재생 사업, 경제 논리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진행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9 17:40

수정 2014.09.29 21:55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및 국제포럼'에서 구자훈 국토도시디자인대전 추진위원장 사회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구 위원장, 김정희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장, 김영환 청주대학교 교수,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대표, 김홍규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김범석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및 국제포럼'에서 구자훈 국토도시디자인대전 추진위원장 사회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구 위원장, 김정희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장, 김영환 청주대학교 교수,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대표, 김홍규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김범석 기자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및 국제포럼'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도시재생 사업이 이익이나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역사성이나 문화성 등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도시재생 과정에서 이익 사유화와 손실 공유화로 인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제발표에 나섰던 프랑수아 프리에 오를레앙대학교 교수를 통해 프랑스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구자훈 국토도시디자인대전 추진위원장을 좌장으로 한 이날 패널토론은 김영환 청주대학교 교수,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대표, 김홍규 연세대학교 교수, 김정희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도 있게 진행됐다.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강조

패널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경제성보다는 사람을 위한 도시재생이나 도시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토론을 시작한 김홍규 연세대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에 사회 통합적 기능을 넣어야 한다"며 "우리가 잃어버리는 도로와 길도 있지만 그 주민들도 갖고 있는 삶, 그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적, 역사적 코드를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대표도 "도시재생을 도시활력을 회복하는 전략적 개념으로 본다면 우리는 속도를 선택한 것은 아닌가 싶다"며 "올해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의 대상 수상작인 수성계곡 같은 경우도 경제적 논리보다 삶의 질 개선에 의미를 두고 흔적 찾기에 고심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규모 재건축.뉴타운 사업 등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우리 모두 공유하는 그런 양극화가 문제"라며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낙후지역에 사는 가난한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프랑스의 사례도 소개됐다.

프랑수아 프리에 교수는 "이들은 거주지 철거로 인해 다른 거주지를 제공받을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라며 "그래서 주민들의 연합체나 협의체를 꾸려 이를 통해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유자들과 임대인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고회나 설명회를 많이 열어 이 같은 사업이 그들의 이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설명한다"고 전했다.

■다양성과 통일성의 균형

전문가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통일성이 있고, 공익성과 사익성이 균형을 이룬 도시디자인이 가능할 것인지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영환 청주대 교수는 "최근 각 지자체에서 국토재생 사업의 전략기획사업이 활성화되고 제도로 굳어지면서 획일화될 우려가 있다"며 "같이 하나의 틀에 박혀 어느 곳이나 똑같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도시재생을 말하지만 장소 중심,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며 "그걸 가지고 어떻게 특성에 맞게 디자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선 대표도 "도시재생이 개성보다는 굉장히 보편적인 트렌드를 양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재생은 단순히 물리적인 실체에 대한 접근이 아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적·문화적 재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도시환경이 엄청 양극화돼 있다. 주거지는 획일화된 반면 상업지는 난잡하고 무분별하게 과잉 디자인돼 있다"며 "어느 부분에서 멈춰야 할지는 지속적인 케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 등에서 다양성과 통일성을 만들 수 있는 가치가 창조성"이라며 각종 위원회가 너무 많이 난립하는 것도 지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프로그램이 소개되기도 했다.



김정희 국토부 과장은 "한옥과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내년 6월 시행한다"며 "건축자산이나 건축자산이 밀집된 지역을 진흥구역으로 설정해 그 지역에서는 건축규제를 완화해 거주자들이 불편 없이 살면서 주거환경 생활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하는 공공건축물이라든지 공공사업들을 패키지화해서 그 지역의 지역적 특색이 살아 있는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사업국토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재생 사업도 마찬가지다.
총괄계획과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생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각 부처의 협의에 따라 예산 지원이 원할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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