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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노조 대화 나서야

외환은행이 어수선하다. 7월 초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기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힌 지 3개월여가 지나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 9월 24일 김한조 행장과 노동조합이 회동을 가졌지만 직원 징계 문제로 서로 얼굴만 붉힌 자리로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기통합 과정에서 고용불안 등을 느낀 노조의 반발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유독 외환은행 노조가 '불통.귀족노조'라는 빈축을 사는 이유는 뭘까.

바로 노조의 기행적인 행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반대하며 홍보대행사 1곳, 법무대행 3곳, 노무대행 1곳에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한 해 TV광고 등 홍보비로도 수억원을 쓴데 이어 올해도 대외 여론몰이에만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특히 홍보대행사를 쓴 사례는 강성 노조로 알려진 산업체 노조에서도 없는 경우로 외환은행 노조가 유일하지 않을까.

이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조합원들이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가며 호주머니를 털어 낸 돈이다.

900여명 직원 징계의 빌미가 된 조합원 총회 자체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전국단위의 점포망을 갖춘 은행에서 평일날 영업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파업행위와 같다는 지적이 있다.

이것도 모자라 집안다툼에 정치권 등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노조는 2010년부터 외환은행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면서 론스타의 국부유출 문제를 이슈로 부각시키고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정치세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 대해 "지난달 열린 대의원대회가 9월 3일 조합원총회 참석으로 인해 징계 회부된 동료, 선.후배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자리보다는 희생자구제기금 및 투쟁기금이라는 명분으로 돈을 걷는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금융노조나 금융정의연대 등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소통을 거부한 채 900여명의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조합 내부의 불만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일이란 건 나만의 생각일까.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