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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T렌탈 FI 지분 콜옵션 행사 고심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1 17:38

수정 2014.10.01 17:38

KT렌탈 지분 42%에 대한 KT의 콜옵션(매수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는 교보생명, 산은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갖고 있다. KT렌탈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이 지분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는 KT가 FI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행사 여부는 미정이어서 매각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이 콜옵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FI들과의 콜옵션 협상이 매각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렌탈 콜옵션, FI와 협상해야

1일 IB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의 매각주관사인 CS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FI 20여곳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
KT는 올 연말까지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매각의 걸림돌은 KT렌탈의 FI 지분이다. 시장에서는 KT가 티저레터 발송과 함께 콜옵션을 행사해 매각차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KT는 콜옵션 행사에 신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한 주당 가격에 콜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커 FI들도 가격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 KT렌탈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KT가 갖지만 지분가치를 얼마에 산정하느냐에 따라 FI들이 가져갈 몫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FI가 지난 2012년 말 인수했던 가격은 2200억원 수준이다. 매년 5%의 확정금리를 보장받는 만큼 이번에 KT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2년간의 수익률을 합쳐 2420억원 정도 FI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실사 결과 KT렌탈의 지분가치가 높아 FI들의 몫이 2400억원 이상이라면 KT로서는 예상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지분을 취득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FI들에게 5년간 이자인 550억원만 지급하면 될 문제가 콜옵션 행사로 자칫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문제로 전환돼버리는 것이다. 지분 100%를 매각해야 딜이 흥행하는 상황에서 KT로서는 콜옵션에 대한 딜레마가 생겨버린 것이다.


■대기업과 PEF 연합 가능성

KT렌탈의 티저레터를 받은 SI는 한국타이어, 삼성테크윈에서 분사된 SFA, SK네트웍스, AJ렌터카 등이다. 사모펀드(PEF)들은 오릭스, MBK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이다.


일각에서는 KT렌탈은 티저레터가 발송되기 전부터 인수후보들이 눈여겨본 매물이기 때문에 매각 예상가격이 6000억원 이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과 PEF들이 연합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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