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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4 판매가, 단통법 여파로 영국보다 비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2 10:42

수정 2014.10.02 10:56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와 2년 약정을 맺는 조건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를 구입할 경우 영국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단통법이 도입됨에 따라 갤럭시노트4(국내 출고가 95만7000원)를 월 8만원대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SK텔레콤 9만4000원, KT 7만8000원, LG유플러스 8만7000원의 휴대폰 보조금이 각각 지급된다. 이통사에 매달 내야 하는 요금을 제외하고 기기 구입비용만 86만~89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단통법은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이 비례하는 구조여서 월 5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갤럭시노트4 보조금 또한 SK텔레콤 5만7000원, KT 5만1000원, LG유플러스 5만3000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갤럭시노트4를 사려면 기기값만 90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이통사와 2년 약정을 맺는다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노트4를 살 수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영국에는 갤럭시노트4가 이달 중순에 출시되기 때문에 현재 예약판매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영국의 스마트폰 판매 사이트 모바일스는 이통사 O2와 2년 약정시 38파운드(약 6만5000원)에 갤럭시노트4를 무료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1기가바이트(GB)로 다소 적지만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5GB를 주는 요금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매달 48파운드(약 8만3000원)를 내면 기기는 무료다.

영국 최대 모바일 유통업체인 카폰웨어하우스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노트4를 판매하고 있다. 이통사 O2와 2년 약정시 월 33파운드(약 5만7000원)의 요금과 기기값 129.99파운드(약 22만4000원)만 내면 갤럭시노트4를 구입할 수 있다. 월 33파운드 요금제는 데이터 2GB, 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 다른 이통사 보다폰도 43.5파운드(약 7만5000원) 요금제에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갤럭시노트4를 무료로 지급한다.


결국 영국의 높은 물가, 경제 수준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휴대폰 판매가가 영국보다 훨씬 비싸게 형성된 셈이다. 이에 따라 단통법은 전국민호갱(호구+고객을 합친 신조어)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게 됐다.
더 나아가 휴대폰 보조금 상한선 30만원에 대한 재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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