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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고문변호사 "이대로면 어떤 선택해도 망해"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0 16:11

수정 2014.10.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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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카카오 고문변호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구태언 다음카카오 고문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카카오톡이 최근 사찰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데 따른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구 변호사는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거부해서 공무집행방해를 하라는 건지?”라고 반문한 뒤 “자신의 집에 영장 집행이 와도 거부할 용기가 없는 중생들이면서 나약한 인터넷 사업자에게 돌을 던지는 비겁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구 변호사는 해당 글을 지우고 사과글을 올렸다. 구 변호사는 “최근 진행되는 사이버 모니터링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소회를 사사로이 밝힌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특정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언급했다.


이후 10일 구 변호사는 ‘당신은 메신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왔을 때 할 수 있는 대처와 그 결과의 흐름도를 그린 다이어그램 링크를 게시했다. 국민 개인의 자유와 인권보다 공안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집권하는 한 한국에서 사업하는 회사는 어떤 선택을 해도 망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물론 이것이 현실이라 하더라도 구 변호사가 구설수로 한차례 논란을 빚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이같은 다이어그램을 또 다시 올린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전모씨는 “와 멘탈(정신력)이 역시 대단한 기업의 변호사라 단단하시네”라고 힐난했으며, 오모씨는 “이 글은 단지 나는 잘못 없다는 해명글 같다”고 언급했다. 물론 유모씨 등 일부 네티즌들은 “하시려는 말씀 이해 간다”며 구 변호사 생각에 동의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논란이 계속 되자 구 변호사는 “외국기업들의 공세에 살아남은 국내 인터넷 기업은 몇 안 된다. 이대로라면 몇 년 후 어떤 인터넷 기업이 살아남을까 싶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로 고견을 주셨는데 익히 아는 입장도 생소한 입장도 있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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