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사활건 M&A, 생존 위한 '합종연횡' 나서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9 14:56

수정 2014.10.19 16:53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철강업계가 사활을 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세계 경기불황으로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은 악화되고 공급과잉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선도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혁신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룹 내 M&A를 제외하고는 지지부진한 상황. 그러나 이번 주 동부특수강을 시작으로 M&A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구조조정 중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강업계 내 M&A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하고 이에 따라 철강업 경기회복세도 지연되면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촉발된 국내 철강업계 M&A는 포스코와 동부그룹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광양LNG터미널 지분 일부 매각,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비핵심사업은 물론 알짜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고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특수강을 현재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경기와 철강경기 등을 고려할 때 철강업체들의 합종연횡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것 외에 추가 M&A도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본격화 예상

시장에 매물은 많이 나왔지만 세계경기 및 철강경기 불황으로 그룹 내 M&A를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는 23일로 예정된 동부특수강 입찰 마감을 시작으로 철강업계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공개적으로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 동일산업 등 3곳이다.

현대제철은 '제철-특수강-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세아그룹은 특수강선재 2차가공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냉간압조 강선 전문업체인 동일산업은 생존을 위해 동부특수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강한 인수의지를 밝혀 인수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인수가격에 의견 차이가 있고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의 반대가 있지만 양측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실무진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세아그룹은 현재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재무실사는 마친 상태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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