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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여파, "고사양 휴대폰↓ 저사양 휴대폰↑"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5:05

수정 2014.10.20 15:05

LG전자 LTE 폴더폰. 카카오폭 전용 버튼이 있어 바로 카카오톡에 접속이 가능하다.
LG전자 LTE 폴더폰. 카카오폭 전용 버튼이 있어 바로 카카오톡에 접속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일명 '카톡폰'에 이어 또 다른 메시징 전용폰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10월 1일부터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신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인터넷 기능이 있어 웹 서핑과 모바일 메시징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준스마트폰에 해당하는 휴대폰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단 분석이다.

■ 휴대폰, 인터넷만 되면 OK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동통신사에 메시징 전용폰인 'LG 인터치 플러스(영국 출시명 LG GW520)'와 유사한 형태의 중저가 보급형 휴대폰에 대해 망 연동성 시험을 의뢰해 진행 중이다.

LG 인터치 플러스는 지난 2009년 6월 LG GW520명으로 영국에 출시된 메시징 전용폰이다.
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전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메시징 폰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기 국내에는 LG 인터치 플러스가 출시되지 않았다.

당시만해도 국내는 통신사간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해 보조금 지급률이 높아, 80~90만원대 고가의 단말기도 지금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사양이 낮은 휴대폰을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통신소비 지형이 변화되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선보이는 휴대폰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최근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른바 카톡폰으로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 폴더폰을 출시한 바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사실상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만 집중해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소비패턴이 반영된 제품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도 내년 초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요 이통사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출시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 외국서만 먹히던 보급폰 국내들어올까

이전까지 국내 통신시장에선 보조금 지급이 활발해 사양이 높은 최신 고가 휴대폰도 보편적으로 보급이 됐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예전만큼 보조금이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없게 되면서 해외에서만 팔던 중저가의 스마트폰이 이제는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없다.

예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만 출시하던 스마트폰 갤럭시 메가플러스(4G)는 1900위안(약 32만83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내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망 연동성 시험은 휴대폰 제조사가 판매할 제품을 공식 출시하기 전에,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 품질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빠르면 한달에서 늦어도 두달안에 끝이 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초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휴대폰 모델 종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이 전에 나왔던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측도 "이전까지 많은 관심을 못받아오긴 했지만 국내에도 이미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출시돼 왔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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