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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석매진 신화 '단테의 신곡' 확 바뀐 모습으로 재공연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5:21

수정 2014.10.20 15:21

단테의 신곡
단테의 신곡

지난해 11월 초연 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립극장 최고의 화제작이 됐던 연극 '단테의 신곡'이 새로운 모습으로 같은 무대에 다시 오른다.

'단테의 신곡' 마지막 공연 날 국립극장이 한태숙 연출에게 재공연을 제안했을 때 그는 "제작하는 기간 동안 매일 다른 신곡(神曲)을 떠올렸고 오늘도 새로운 단테의 신곡이 떠오른다. 공연을 다시 한다면 다각적인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돌아온 '단테의 신곡'은 신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내용, 무대, 음악 전반에서 확 바뀐 모습이다. 지옥을 견디는 존재로서의 단테를 더 부각시키고 연옥과 천국을 보다 극대회화하기 위해 천국 부분을 아예 새롭게 각색했다. 또 원작과 초연에는 없었던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를 등장시켜 자기 성찰을 하는 존재로서의 단테를 부각시켰다.


무대 설계도 싹 바뀌었다. 무대디자인의 명장으로 불리는 이태섭이 합류해 지옥, 천국, 중간계인 연옥에 부피감을 더하고 영상, 아크릴, 철재 등 다채로운 소재의 사용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워 관객들이 현실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음악도 새롭다. 작곡가 이태원과 홍정의가 15인조 국악·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30곡으로 편곡을 감행했다.

'신곡'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다.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가 100편의 시에 총1만4233행으로 담겨있다.

이를 150분의 공연으로 압축한 '단테의 신곡'은 단테가 지옥에서 천국까지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이를 통해 변해가는 그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단테가 겪는 갈등과 고뇌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지현준이 초연에 이어 주인공 단테를 맡았고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정동환이 단테의 길잡이인 시인 베르길리우스, 서 있는 것만으로도 울림을 주는 원로 배우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를 연기한다.
국립창극단의 주역 김금미는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지옥의 판관 미노스로 출연하며 창극 '장화홍련'에서 장화를 맡았던 김미진이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로 새롭게 합류했다. 공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만~7만원. (02)2280-4114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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