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경영참여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18

수정 2014.10.20 22:40

동부제철 임직원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경영참여를 바란다는 호소문을 최근 채권단에 전달했다. 김 회장의 경영참여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동부제철 자율협약 체결도 지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임원 및 간부사원과 노조는 각각 '동부제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냈다.

동부제철 임직원은 호소문을 통해 '자율협약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조기 경영정상화는 채권단과 회사 모두가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김준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과 노조화합이 중요하다'며 '안정된 조직 운영을 위해서는 경영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경영참여를 바라는 동부그룹 측의 요청이 지속되면서 채권단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지난 17일 동부제철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동부제철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동부그룹과 채권단이 의견을 조율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인 대주주 100대 1 감자는 가혹한 조치이지만 받아들이겠다"며 "그 대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부제철 경영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김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산업은행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대주주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 다만 동부제철 고문 자리를 김 회장이 맡을 수 있다는 의견을 동부 측에 전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경영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준 것 역시 채권단이 한발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동부제철 MOU에 김 회장이 경영정상화에 기여한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 STX그룹 등 주요 계열사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때 대주주는 경영 일선에서 모두 다 물러났다"며 "김 회장도 일단 동부제철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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