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 기업 회사분할로 '세 마리 토끼' 잡는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22

수정 2014.10.20 17:22

회사를 분할하는 코스닥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주가 변동수가 많은 환경 속에서 주가 상승과 함께 대주주 지배력 강화, 전문성 확대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분할을 결정한 코스닥 기업은 5개사다.

하반기에 들면서 7월과 9월에는 1건도 없었고 8월에 1건, 이달에만 현재까지 4건을 기록했다. 최근 에이텍, 에이치엘비, 골프존, 우리산업 등은 회사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에이텍은 지난 8일 시스템사업 부문을 분할해 에이텍정보시스템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에이텍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으로 남긴다. 이 회사는 교통카드 솔루션 및 디스플레이 응용제품 등의 사업을 펼친다. 신설된 에이텍정보시스템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에이텍은 사업전문성 제고와 함께 시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 기업가치 및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분할 이유로 들었다.

에이텍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르며 484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에이텍이 국군재정관리단과 80억3000만원 규모의 14-5차 PC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배전반 전문업체인 에이치엘비는 지난 16일 회사분할을 결정한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루며 이날 전일보다 9.50% 급등한 818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 회사는 구명정 제조 및 유리섬유파이프를 제조하는 존속회사 에이치엘비와 분할 설립회사 에이치엘비 일렉으로 내년 1월부터 나뉜다.

골프존도 같은 날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골프존홀딩스는 투자사업부문을,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사업부문 골프존으로 분리한다. 또 골프존유통은 유통사업부문으로 나뉜다.향후 골프존홀딩스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분할 다음날인 17일 2만8350원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임동근 연구원은 "주식스와프를 통한 최대주주 지분율의 추가 상승으로 지배구조는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 최대주주의 현재 지분율은 38.1%이지만 향후 골프존홀딩스의 지분율은 50%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주사 체제를 통한 신규사업 강화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할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산업은 존속회사로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우리산업홀딩스(가칭)', 신설회사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우리산업'으로 분할한다.
이 회사는 국내외 사업을 분리된 상태에서 해외사업에 지주회사 역할을 추가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경영효율성 및 경영안정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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