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T캐피탈 인수에 대부업체·PEF 군침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30

수정 2014.10.20 22:20

KT캐피탈 인수를 놓고 대부업체들과 사모투자펀드(PEF) 등 인수후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인수 완료까지 정주행할지는 미지수다. KT가 KT캐피탈 매각을 완료하려면 고가 매각 등을 고집하지 말고 최대한 시장의 선택을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KT의 선택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KT캐피탈의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주 초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일단 IM을 받아보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곳은 대형 대부업체 1~2곳과 일부 대기업, PEF들이다.

시장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와 PEF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매각 완료까지 정주행할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KT캐피탈 매각은 KT렌탈 매각과 함께 황창규 KT 회장과 경영진의 사실상 첫 움직임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첫 단추부터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곧바로 'KT경영진의 추진력 부재' 등의 평가가 나올 수 있다. KT가 이 같은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KT캐피탈의 고가매각을 고집한다면 '계열사 매각'이라는 숙제를 연내에 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KT캐피탈은 KT의 지원 가능성에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KT가 매각할 경우 추가적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되고 있다"며 "KT캐피탈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인수 후보들도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대부업체는 IM을 받을 예정이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업체들은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등으로 캐피탈 업체의 가계신용 비중을 20% 이하로 낮춰야 하는 문제 때문에 KT캐피탈 인수에 참여할지 망설이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고객은 기업이 아니라 가계, 개인이기 때문이다.

PEF들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했던 미국계 PEF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인수후보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현재 대부업체 2곳과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캐피탈 매물인 KT캐피탈 인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는 KT캐피탈의 흥행을 이끌어내려면 'KT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반응이다. 경쟁입찰을 통해 형성된 매각가격을 수용할지, 인수자에게 어떤 추가조건을 요구할지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T캐피탈의 매각을 흥행시키려면 KT가 가격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인수 후보들도 KT 계열사의 일반대출 비중이 많은 KT캐피탈 인수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어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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