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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 '미국發 악몽'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31

수정 2014.10.20 17:31

코스피 또 '미국發 악몽'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때마다 최대 20%의 조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 종료를 앞두고 코스피지수는 최근 2개월간 8% 이상 추락했다. 1·2차 QE 종료 때를 감안했을 때 20일 코스피지수의 반등(1.55%)은 단기바닥을 시험하는 국면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불안, 중국 경제 둔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QE 속도조절론'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QE3 종료를 앞두고 지난 9~10월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미국 QE 종료와 관련해 코스피지수가 가장 심각한 조정을 보인 것은 2011년 8~9월(2차 QE 종료)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 급락했고, 외국인은 6조9000억원을 매도했다. 당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로 저평가 국면이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 QE 종료 시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확산, 중국 성장둔화 진입 등 복합적 위기였다"며 "이번엔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유로 약세가 진정되는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1차 QE가 종결된 2010년 5월에도 코스피지수는 10%가량 하락했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3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5~6월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도 증시에 충격이 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가량 하락했고 외국인은 5조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에도 3차 QE 종료를 앞두고 코스피는 단기간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1.2차 QE 종결 시 통상적 조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또 연준 지도부 내에서도 QE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증시 반전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블룸버그TV 대담에서 "최근 금융시장 동요는 유럽경제 전망 악화에 기인한 것이지만 미국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가라앉고 있어 QE 종료를 늦추는 것이 합당한 정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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