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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보다 싸다".. 유럽산 생활용품 인기 몰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40

수정 2014.10.20 17:40

"중국산보다 싸다".. 유럽산 생활용품 인기 몰이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유럽에서 직수입한 수납용품을 시중가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스위스 생활용품 1위 업체의 '로쏘 다용도 리빙 박스.

최근 생활용품, 수납용품 시장에 값싼 중국산을 밀어내며 유럽산 상품의 인기가 거세다. 원화 강세로 유럽 제품의 수입가격이 낮아졌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관세 인하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20일 업계 및 롯데마트에 따르면 유럽산 생활용품 매출은 5년전인 2010년 대비 6배가량 늘었다. 수입 품목 수도 50여개에서 180개로 늘었고, 소싱 국가도 3~4개 국가에서 10여개국으로 늘었다.

다용도 수납함, 세탁 바구니 등 소형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유럽 상품이 중국 상품보다 저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유럽 상품은 중국산 동일 규격 상품보다 30~40%가량 가격이 높았으나 차츰 가격 차이가 좁혀지다 최근에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10%가량 더 저렴해졌다.

실제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세탁 바구니(25L)'의 경우 2010년에는 유럽산 7900원, 중국산 54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던 반면, 2014년에는 유럽산 5800원, 중국산 6800원으로 가격이 역전됐다. 이는 중국 위안화 대비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수입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로·원 환율은 2011년 1500원대에서 2014년 1300원대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유로·원 환율은 1366.72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하락한 반면, 위안·원 환율(173.56원)은 전년 대비 0.4%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큰 유럽산 상품의 원가 절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로 기존 6~8%였던 생활용품 수입 관세가 철폐된 것 역시 유럽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최저 임금이 지난 5년 새 2배가량 뛰었고, 위안화 강세까지 겹치며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해 유럽상품 물량을 2배가량 확대했으며, 영국, 스위스 등 새로운 국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가정용품 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박람회'에 참석해했으며, 유로·원 환율이 가장 낮았던 7월 말, 8월 초에 직소싱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해 원가를 낮췄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가을 집단장을 위한 생활용품 수요 증가를 고려해 유럽에서 직수입한 수납용품을 시중가 대비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스위스 생활용품 1위 업체의 '로쏘 다용도 리빙 박스(13L)'를 6800원에, 영국 주방 수납 전문브랜드의 '스트라타 다용도 수납함(28L)'을 9800원에 판매한다

남흥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유로화의 약세가 국내에는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져 유럽산 상품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극적인 소싱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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