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자금, 예·적금 특판상품에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6:57

수정 2014.10.21 16:57

'초저금리 시대' 갈 길 잃은 돈들이 예·적금 특판 상품에 몰리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특판상품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업계 분위기를 타고 인터넷뱅킹 가입이나 마이너스통장 개설 등 여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해 신규 고객확보에 나서는 은행들도 많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의 예·적금 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인 1~2%초반대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외환은행은 최근 젊은층 및 싱글족 등을 겨냥한 'Self-Gifting 적금'을 특판 출시했다. 이 적금의 판매한도는 총 10만좌로 내년 3월 말까지 한도 내 선착순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입대상은 실명의 개인으로 계약기간은 1년이며, 매월 20만원 한도 내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특히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연 3.9%(10월 10일 기준·세전)다. 우대금리는 신규 고객이거나 온라인채널로 추가 가입하면 각각 연 0.5%포인트, 또는 지인 추천 시 본인과 친구 모두에게 각각 연 0.3%포인트의 추가 금리가 적용된다. 3개월 이상 자동이체로 적금을 불입해도 연 0.3%포인트까지 가산된다.

부산은행은 문현금융단지 신축 본점 준공과 창립 47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U-스타일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해 오고 있다. 최저 가입 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18개월 이상은 2.40%, 24개월제는 2.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조건에 따라 가입일 현재 남성 만 60세, 여성 만 55세 이상인 경우 0.10%포인트의 추가 우대이율이 제공돼 24개월제의 경우 최고 2.55%까지 적용 가능하다.

대구은행도 창립 47주년 기념 특판 상품인 '친환경녹색 예·적금'을 10월 한 달간 판매하고 있다. 기본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비롯해 친환경녹색활동에 따른 다양한 우대금리를 통해 예금은 최고 연 2.75%, 적금은 최고 2.80%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승용차요일제 참여고객은 0.1%포인트, 탄소포인트제 참여 및 저공해자동차 보유, 자전거타기 관련 단체 가입고객에 대해선 예금의 경우 각 0.05%포인트, 적금은 각 0.1%포인트의 추가 금리가 지급된다.

특판 친환경녹색예금의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1인당 최고 600만원이며, 판매한도는 선착순 2000억원이다. 특판 친환경녹색적금의 월 입금액은 10만원 이상으로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이미 출시한 지 단 며칠 만에 한도가 소진돼 판매가 종료되는 사례도 적잖다.

KB국민은행의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예금'은 1인당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제한했음에도, 판매시작 5일 만에 2000억원의 한도가 전액 소진된 바 있다.
이 상품의 경우 계약기간 12개월 기준 2.3%의 기본금리에 박인비 선수가 출전한 일정 경기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이 적용되는 등 최고 2.6%의 금리 혜택이 제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대마진 하락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한 대형 은행들은 특판 상품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라면서도 "저축은행 등은 오히려 저금리 기조를 타고 지점 홍보나 우대금리 제공을 조건으로 추가 금융상품을 가입하게 하는 등 신규 고객확보를 목적으로 3%대를 웃도는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점차 은행 간, 상품 간 예·적금 금리차가 좁아지는 만큼 특판상품도 이젠 큰 이자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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