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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차거래 급증.. 숏커버링 나서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7:15

수정 2014.10.21 22:13

코스피 대차거래 급증.. 숏커버링 나서나

코스피가 급변하면서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대차거래'가 급증했다.

대차거래 이후 상환하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고가 증가하면서 공매도로 이어지고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근 일부 종목은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식대차 종합잔고지수가 302.74를 기록하면서 예탁원이 이 지수를 공표한 이후 처음으로 300을 넘어섰다. 주식대차 종합잔고지수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2년 1월 2일 100을 기준으로 현재 잔고수준을 나타낸다.

대차잔고 금액도 36조1054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24조4093억원에 비하면 12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차거래는 증권사들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다시 사들이면서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따라서 대차잔고의 증가는 공매도 증가를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대차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난 대우조선해양(1119만6567주)은 이달 들어서만 17.24% 하락했다. LG유플러스(582만4672주), 한화케미칼(492만5212주) 등도 각각 12.15%, 17.52% 밀렸다.

특히 과거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구간(녹인·Knock-in)까지 주가가 떨어지면서 공매도로 이어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차거래를 활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더 하락하는 것이다.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조선주와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화학주가 ELS 발행이 활발했던 3년 전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낙폭 과대주는 오히려 공매도를 활용한 숏커버링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200종목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7.4%를 기록한 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증가는 물론 시장 하락과 악화된 심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과도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지나친 비관심리를 반영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 기술적 반등이 일어나면서 급증한 공매도가 줄어들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비중은 단기 급등 후 완화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에서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녹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종목이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 공매도가 과도한 종목은 대차거래를 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나 OCI 등은 숏커버링을 기대해도 좋다"며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된다면 숏커버링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 수급 상황도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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