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통합 산은, 다이렉트 예금 없앤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7:37

수정 2014.10.21 22:09

KDB산업은행이 개인 대상 다이렉트 예금을 폐지한다. 다이렉트 예금은 영업점 방문 없이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신청을 하고 실명확인 후 가입하는 입출금, 예적금 계좌다.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1월) 통합 산은이 출범하면 다이렉트 예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현재 다이렉트 예금 금리를 낮춰 시중은행 금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개인 예금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011년 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면서 개인 예수금 비중을 크게 늘렸다.

산업은행의 전체 예수금 중 개인예수금 비중은 2009년 8.2%에서 올해 46%로 급증했다.

개인예수금은 2009년 1조6000억원에서 2014년 16조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개인예수금 유치를 위해 고금리를 제공해 은행 건전성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2013년 감사원은 개인예수금의 43.5%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렉트 상품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4.05%로 다른 은행(3.29%~3.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 출시 이후 2012년 9월까지 다이렉트 상품 손실 244억원, 특판상품 302억원 등 546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무리한 개인 여신 확대로 예대금리차(총수신과 총대출금리 차)와 실질 운용 마진이 2010년 이후 계속 감소해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예대금리차는 2010년 2.44%에서 2014년 1.57%였다.

운용마진 역시 2010년 2.19%에서 2014년 1.32%로 상황이 나빠졌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4년 5월 기준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2.51%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통합산은으로 출범하면서 인력 구조 등으로 개인 여신은 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정책금융 기관이기 때문에 개인 여신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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