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분기 원·달러 환율 3년 만에 큰 폭 상승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12:32

수정 2014.10.22 17:39

지난 7∼9월 원.달러 환율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2원으로 2·4분기 말(1011.8원)보다 4.1% 상승했다.

이 상승폭은 2011년 3·4분기 중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9.4% 절하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루블화(-14.2%), 브라질 헤알화(-9.5%), 유로화(-7.7%), 일본 엔화(-7.4%) 등 위안화(+1.1%)를 제외한 주요 20개국(G20) 통화가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는 G20 통화 중에서 10번째로 많이 떨어져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원.엔 환율이 2·4분기 말 100엔당 998.8원에서 3·4분기 말 964.8원으로 3.5% 절상되면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4분기 중 비거주자는 NDF 220억9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NDF는 선물환 계약의 일종으로, 원금 교환을 하지 않고 만기에 미리 정해놓은 계약환율과 현물환율과의 차이만 결제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3·4분기 18억달러의 선물환을 순매도했다. 작년 2·4분기 이후 1년3개월 만의 매도 우위다.


조선.중공업업체의 수주가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 반등 과정에서 수출기업의 환 헤지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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