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차 초라한 판매 성적표, 올 목표치 절반도 달성못해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14:19

수정 2014.10.22 16:58

전기차 초라한 판매 성적표, 올 목표치 절반도 달성못해

친환경차 열풍에 발맞춰 올해 초 전기차들이 다수 출시됐지만 업체들의 성적표는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 i3, 기아차 쏘울 EV, 르노삼성 SM3 ZE 등 전기차 업체 중 올초 목표 판매량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순수 전기차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BMW i3는 연내 250대 판매를 자신했지만 현재 판매 대수는 75대에 불과하다. '75대'라는 수치가 구매자들에게 인도된 차량 대수만 지칭하는 것이어서 실제 구입 계약 건수보다 이보다 좀 많을 수 있지만 목표량인 250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결국 국내 i3 수요가 BMW 코리아의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쏘울 EV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차가 레이EV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전기차 쏘울EV는 레이EV보다 한층 길어진 주행거리로 주목을 받았지만 당초 목표 판매 대수인 500대에 크게 못 미친 280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유일의 준중형차임을 내세웠던 르노삼성 SM3 ZE도 당초 600여대 판매를 예상했지만 현재 기록으로는 187대만 팔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87대는 현재 출고 완료된 물량을 지칭하는 것이고 출고 대기 물량까지 합치면 연내 총 400대가랑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대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전기차 시장 자체가 늘지 않은 탓이 크다. 환경부는 지난해 총 780여대의 전기차를 보급했으며 올해는 전기차 시장이 1200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산업 연구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는 434대에 그쳤다.
하반기에만 상반기의 2배가량 팔아야 당초 예측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업계는 저탄소협력금제가 2020년 이후로 유예되면서 당분간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가 민간 보급 전기차 물량을 기존 105대에서 182대로 늘렸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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