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대기업 참여 제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 2년 빛과 그림자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17:11

수정 2014.10.22 22:21

왼쪽부터 LG CNS가 콜롬비아 보고타에 구축한 교통카드시스템, SK C&C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구축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의 교통종합정보센터, 포스코ICT가 포스하이메탈에 공급한 펨스(FEMS), 삼성SDS가 최근 이전한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전경.
왼쪽부터 LG CNS가 콜롬비아 보고타에 구축한 교통카드시스템, SK C&C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구축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의 교통종합정보센터, 포스코ICT가 포스하이메탈에 공급한 펨스(FEMS), 삼성SDS가 최근 이전한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전경.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의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를 제한한 개정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지난해 1월 시행된 지 2년 가까이 됐다. 개정된 법 시행으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공공정보화 사업에 중견 IT 서비스업체의 참여가 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중견기업의 활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국내 SW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해외사업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철옹성 같던 SW시장의 대기업 중심 구도가 중견기업 참여로 저변이 넓어진 것이다.

지난 2005년 2269개였던 SW 중소기업 수는 올해 2만6250개로 11배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법의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국내 공공SW 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빠지면서 공공부문 SW의 기술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보완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이를테면 매출액 100억원 규모의 중견 SW기업이 1000억원 이상 되는 대형 공공사업을 맡을 수 없으니 정부나 공공기관의 SW사업 자체가 축소되거나 작은 금액 단위로 쪼개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의 역효과로 우려됐던 한국 SW산업의 질 저하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SW산업을 주도해 왔던 IT서비스 '빅4'의 변화상을 짚어보고 'SW산업 중심사회'를 선언한 박근혜정부 SW산업정책의 보완점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SDS, 해외사업 주력

삼성SDS는 국내 고객의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생산관리 솔루션(삼성SDS MES), Cello(통합 SCL 솔루션·첼로) 등 다수 솔루션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지능적인 생산, 지능형 물류, 인텔리전트 오피스 등 효율과 효과 중심의 기업간거래(B2B)형 인텔리전트 서비스와 스마트 교육, 스마트 헬스케어 등 감성적 영역까지 확장해 가치를 제공하는 B2B 및 기업·소비자간거래를 결합한 'B2B2C형' 스마트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전문 물류 솔루션과 공급망관리(SCM)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물류계획과 실행 간의 연계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 및 효율증대 등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LG CNS, 신사업으로 차별화

LG CNS는 지난 2010년 7월 스마트 기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한 이래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 CNS가 집중 육성하는 분야 중 하나인 '엠페이'는 LG CNS가 개발한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다. LG CNS '엠페이' 보안기술은 암호화된 결제정보를 사용자 휴대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분리 저장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LG CNS는 빅데이터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해 2011년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6월엔 LG CNS가 소셜미디어 분석 솔루션 'Smart SMA'로 중국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LG CNS는 지난 3월 그리스 테르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1억3790만유로(약 2054억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케팅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지난 2011년 수주 당시 3000억원 규모로 콜롬비아 최대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였던 보고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을 단계적으로 수행,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K C&C,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SK C&C는 '국가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맞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지속적 성장을 일궈냈다. IT서비스 사업은 '외형'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고유의 사업모델과 기술역량을 앞세운 '프리미엄 IT서비스'를 앞세우며 질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세계 IT시장을 무대로 각국의 글로벌 업체 및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IT서비스 위주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각자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IT에 기반한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 SK C&C는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1조1316억원의 매출과 32.8% 성장한 1219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에서 전년 동기의 785억원 대비 110.8%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1655억원의 글로벌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 또한 1·4분기 10.2%에서 반기 14.6%로 크게 늘렸다.

■포스코ICT, 스마트 에너지 강화

포스코ICT는 스마트 에너지 부문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ICT의 에너지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발전인프라 구축에서 시작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진단, 컨설팅,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이르는 전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알려진 대용량 ESS를 비롯해 산업현장과 빌딩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확보해 보급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ICT의 공장과 빌딩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업현장의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지원하는 펨스(FEMS)의 경우 지난해 포스하이메탈에 시스템을 공급한 이후 두산중공업이 추진하는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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