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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1 우습던 공모청약 경쟁률 '옛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17:40

수정 2014.10.22 22:09

1000대 1 우습던 공모청약 경쟁률 '옛말'

'1000대 1'을 우습게 넘기던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9월 이후 100대 1 이하로 뚝 떨어졌다.

21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여건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IPO 대어가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벌써부터 청약 자금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한 회사는 KB스팩3호, 데브시스터즈, 메디아나, 신한스팩2호, 대우스팩2호, 영우디에스피, 테라셈 등 7개사다. 이 가운데 공모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긴 회사는 데브시스터즈(285.28대 1)가 유일하다.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100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우스팩2호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0.49대 1로 미달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진행한 IPO 공모청약 가운데 실권주가 발생한 것은 대우스팩2호가 처음이다.

올 들어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공모주는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날개 돋친 듯 팔렸기 때문이다.

실제 오이솔루션(1253.41대 1), 트루윈(1018.09대 1), 감마누(1389.86대 1) 등 3개 기업은 1000대 1을 웃도는 공모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이후 공모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2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내수활성화 정책 이후 박스권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다시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상장하기만 하면 급등했던 공모주 시장에서도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이후 진행한 공모청약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률 100대 1을 웃돌았던 데브시스터즈는 공모가 5만3000원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7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지난 10일 5만2600원에 마감하면서 상장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상장 전 공모가 확정단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우디에스피는 당초 희망공모가로 8000~9500원을 제시했지만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5000원에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 하단 아래에서 결정된 것도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 올해 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가 내달 5~6일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데다 20일 상장예심을 통과한 제일모직까지 공모청약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물량을 앞두고 있어 자금이 한정적인 기관투자가들로서는 '실탄'을 비축해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9월 이후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이 같은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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