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준기 동부 회장의 '철강 도전' 잠시 멈춰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3 10:12

수정 2014.10.23 10:12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철강왕'을 향한 도전이 잠시 '숨표'를 찍게 됐다.

김 회장은 23일 동부제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 채권단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1982년 동부제철의 전신인 동진제강 인수 후 32년만이다.

김 회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고철이라는 자원을 원료로 철강을 만드는 이상을 현실화시키며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후손들에게도 기여한다"는 큰 꿈을 품고 철강사업에 뛰어들었다.

중심에는 동부제철이 자리했다.

동부그룹은 동진제강 인수 후 2007년 제철 사업에 진출했고 2008년에는 사명을 지금의 동부제철로 변경했다.
또 2008년 동부메탈 출범, 2011년 동부특수강 분사 등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9년에는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당진 열연 공장을 준공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일관 제철 회사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고로에 비해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친환경적인 전기로를 통해 열연 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었다.

김 회장은 공장 준공식 당시 "전기로 준공을 계기로 연산 1000만t 이상의 글로벌 철강사로 발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로 김 회장의 꿈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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