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새 수익원 찾기, 非 편광판 사업 검토중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3 17:07

수정 2014.10.23 17:07

LG화학이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을 대신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온 정보전자소재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의 중심인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분야가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공세마저 거세지면서 '비 편광판'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올 3·4분기 매출 5조6639억원, 영업이익 3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큰 폭으로 악화된 배경에는 석유화학·전지사업과 함께 3대 축을 이루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의 부진 탓으로 분석됐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사업이 부진에 직면한 것은 주력인 LCD 편광판 시장이 성장률 둔화에 빠진 데다 엔저효과로 최대 경쟁자인 일본 기업들의 가격인하 압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세계 편광판 시장 1위인 LG화학은 일본 니토덴코, 스미토모화학과 박빙의 차이로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사업은 매출의 70% 이상이 편광판인데 달러로 거래되는 시장이라 엔저효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욱이 편광판 시장은 연관산업인 LCD TV 시장의 글로벌 성장률이 5%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업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QD(퀀텀닷) 필름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LG화학은 다음 달 세계 최초로 100㏐/W급에 수명을 4만시간으로 늘린 OLED 조명 패널을 내놓는다. OLED 조명사업은 필립스, 오스람 등을 제치고 시장 선도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정수 LG화학 과학소재사업부장(전무)은 "편광판이 매출 정체와 수익성 저하에 빠지면서 어떤 사업에 희망을 걸지 고민 중"이라며 "편광판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OLED 조명 등을 미래사업 중심으로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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