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글로벌 IB, 한국경제 성장 지속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3 17:25

수정 2014.10.23 17:25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성장률은 하향 조정되겠지만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달러강세, 엔화약세 부담 등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감, 국내 위안화예금 증가 등으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경기는 업사이클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경제성장 지속 전망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회복세 및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부동산 및 투자규제 완화,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시행 ) 등이 향후 한국경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시행 및 한은의 금리인하 등도 내수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 여성 노동참가 확대,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 노력 등에 따라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다"고 언급했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BNP파리바 3.6%, 바클레이즈 3.7%, 씨티 3.6%, 도이치뱅크 3.6%, 골드만 삭스 3.7%, 모간 스탠리 3.6%, 노무라 3.5% 등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이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가계부채 증가세, 유가변동에 대한 취약성, 엔저현상 등이 향후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BoA 메릴친치 등은 "향후 유가, 환율 등의 대외적인 요인과 주택비용, 세금 등의 대내적인 요인들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 중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범위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조치 및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고용도 동반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강세 압력 지속될 것

원화강세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B들은 "3분기 중 달러화대비 원화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한은의 금리인하 등으로 하락 압력이 커졌다"면서 "향후에도 달러강세, 엔화약세 부담 등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감, 국내 위안화예금 증가 등으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올해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050원, 1070원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IB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부동산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경기는 업사이클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9월중 주택거래는 전년동월대비 59%, 전월대비 24%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올해들어 수도권·서울지역 아파트 가격도 5% 상승했다.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 매매가 대비 높은 전세가율,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경기부양 의지 등이 지속적인 부동산심리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보다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관련 법안들(임대소득세 개정, 분양가상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이 국회승인을 통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는 단기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나, 당국의 경기부양조치 강화, 원화약세 압력 등에 따라 중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 인하 제한적

기준금리 효과가 긍정적이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IB들은 최근 한은이 두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한 것(7월:2.50%→8월:2.25%→ 9월:2.25%→10월2.00%)은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인한 성장모멘텀 약화에 대응 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딧 스위스 등은 "한은의 금리인하는 환율안정(엔화 및 유로화대비 원화강세 완화), 가계 및 기업의 이자부담 완화(GDP의 약 0.3% 추정), 소비자 구매력 제고 및 시장심리 개선 등의 긍정적 경기회복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 및 내년 3분기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경기회복세 부진, 과도한 엔화약세 등의 경우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활성화에 긍정적일 거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다이와는 "내년 성장률이 정부예상(4.0%)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정부가 추경예산을 편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BoA 메릴친치는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현재 약 35%로 양호한 수준이고, 공공부문(정부와 금융 및 비금융공기업)의 GDP대비 순차입 비율(2013년 0.7%)도 글로벌 금융위기(5.0%)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IB들은 "2분기말 총 대외채무대비 단기외채 비율(29.8%)이 지난해 3분기말 저점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다만, 다른 신흥국대비 외채 증가 속도가 빠른 점에 대한 당국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련의 부동산대책들(7.24대책, 9.1대책 등)이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견조한 시장회복을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법안들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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